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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개인전 <around 7 a.m. 기억의 파편들>



전시장소(Place) : 봄 1전시실(Bom 1st exhibition room)

전시일정(Period) : 2021.6.3~6.10

참여작가(Artist) : 박정일(Park, jung-il)


(*6월 3일, 10일은 설치, 철수 일정이 겹쳐있으므로 온전한 전시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사전 연락 후 방문 바랍니다.)

 

작가노트(Artist Note)


이른 아침 잠깐의 시간동안, Sai Ying Pun의 길에서 우연히 만난 파편화된 기억들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표현처럼 시각적 무의식의 열림을 통해서 지각 가능한 형태로 만들고 싶었다. 거리사진은 도시와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우연성과 즉시성을 가진다. 사진속의 대상들은 특정한 사회적 연결망에 포함되어있지 않고, 이들은 현실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여 때로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의미와 아름다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진은 시간의 연속성을 순간적인 공간의 연속성으로 변환시키고, 우연의 조합들이 시각적 파편으로 이어지면서 무한한 의미로 나타낼 수 있다. 작품에서처럼 연출되지 않고, 우연적이며, 제한 없는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복잡한 도시의 거리이다. 확장된 의미의 거리는 무상한 대상과의 우연한 만남뿐만 아니라 시대를 반영하고 사회의 흐름을 스스로 드러내는 장소이기도하다. 사진은 우리의 기억에서 희미해질수록 특정의 대상을 지시하는 구체적인 기호에서 추상적 기호로 변해간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출근길의 젊은 여성, 촬영자를 마냥 쳐다보는 귀여운 애완견, 편의점 속의 평범한 중년남성, 홍콩의 민주화 시위대의 습격을 대비해 나무판으로 막아놓은 상점의 모습 등을 통해 나는 과거의 시각적 정보를 담는다. 이러한 이미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대상과의 유사성, 의미, 상징의 표현으로부터 점차 벗어나 사회적 기록의 자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나는 작품에서 드러난 이미지의 기억들을 다시 조합하여 보이지 않는 혼돈으로부터 조용한 질서를 만들고, 도시의 담론이 규정하는 일반적인 의미에 포함되지 않는 시대의 사회상을 나타내려고 한다. 우연히 만난 거리의 사람들과 장소들은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대상들의 포착과 그들만의 행태이기도 하지만, 조금 넓게는 보통의 질서와 제한에서 벗어난 것들의 선택을 의미한다. 일상의 평온한 아침이었지만 그곳에는 홍콩의 민주화를 애타게 갈망하며 외치던 폭풍의 전야와도 같은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I wanted to make the fragmented memories, which I encountered on the street of Sai Ying Pun for a moment in the early morning, into a recognizable form through the opening of optical unconsciousness like what Walter Benjamin said. The street photography has contingency and immediacy in a close relationship with the city. The objects in the photos, not included in a specific social network, sometimes show unintended meaning and beauty while forming a new relationship in the reality.

Photography turns the continuity of time into continuity of instantaneous space, and the combinations of chances may be connected as visual fragments, giving unlimited meanings. The bustling street of a city is an optimal place where unchoreographed, accidental and unrestricted images can be created. A street in its extended meaning is not just a place for a casual encounter with evanescent objects but a place that reflects the times and the flow of the society. Fading in our memory, photos are gradually turned from a specific sign that refers to a specific object to an abstract sign. I contain in the photos the visual information of the past through a young lady going for work, a puppy curiously looking at the photographer, an ordinary middle aged man in a convenient store, and the shops with the windows nailed shut with wooded boards in preparation of the attack by the pro-democracy protesters of Hong Kong. As time goes by, these images can serve as social records, gradually breaking free from the similarity with the objects, meanings and symbolic expressions.

I tried to recombine the fragments of the images revealed in the photos to create a tranquil order from invisible confusion, showing the social image of the times that is not confined within the general meaning defined by the discourse of the city. The people and places that I encounter on the streets are snapshots of the objects and their own patterns, unlike my intention. However, in a slightly broader sense, they are the choices beyond the common order restrictions. The photos were taken in a calm and quiet morning like an ordinary day, but the moment was like the calm before the tempest when the democracy of Hong Kong was urgently and desperately cried for.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20x24 inch, 2019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20x24 inch, 2019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20x24 inch, 2019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20x24 inch, 2019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20x24 inch, 2019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20x24 inch, 2019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20x24 inch, 2019

archival pigment print on paper, 20x24 inch, 2019
 

박 정일은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응집물질물리학이론으로 박사를 하고, 시간과 공간 속에서 끓임 없이 변화하는 자연과 사회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기록하고 있다. 2019년에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현장을 직접 기록한 <Hong Kong 2019>와 <Conical Pendulum>, <Ensemble of Time>, <홍티>, <around 7 a.m.>의 개인전을 각각 전시했다. Ukraine에서 Exposure, Art Space AkT와 Blind Spot, Odessa Museum of Western and Eastern Art의 국제전에 참여했다. 흑백사진연구회의 ‘Look into Daegu’기획전에 매년 함께하고 있으며, 2016년 전국문화사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사진은 코드 없는 메시지다’라는 Roland Barthes의 말을 기억하고 있으며, 현대사진영상학회 정회원으로서 국제전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개인전(Solo Exhibitions)

2021 around 7 a.m. (Art Space BOM, 수원)

2021 홍티, 부산교육대학교 (한새뮤지엄, 부산)

2020 Ensemble of Time (Art Space BOM, 수원)

2020 Conical Pendulum (대구범어아트스트리트, 대구)

2019 Hong Kong 2019-자유를 향한 함성 (Gallery D, 대구)

주요단체전(Selected Group Exhibitions )

2020 현대사진영상학회 국제전, The Changing Daily Life and the Unchanged

Landscape (Gallery Toma, 대구)

2020 Contemporary Photography, Mitdenken (Dong Sung Salon, 대구)

2020 부산국제사진전, Hassel User Group (거청조선소, 부산)

2020 전국문화사진초대작가전, (웃는얼굴아트센터, 대구), (2017~2020)

2020 Look into Daegu, 대구를 기록하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2013~2020)

2019 현대사진영상학회 국제전, Time & Space (Gallery Toma, 대구)

2019 Contemporary Photography, Belief and Patience (Dong Sung Salon, 대구)

2019 Blind Spot (Odessa Museum of Western and Eastern Art, Ukraine)

2018 Exposure (Art Space AkT, Ukraine)

2018 Temptation (Bando Gallery, 서울)

2018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 환경이생명이다 (창원315아트센터, 창원)

2017 사조물어 (Gallery Bando, 서울)

2017 Hasselblad User Group (Bando Gallery, 서울)

2016 전국문화사진공모전대상, Transgender (웃는얼굴아트센터,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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