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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리 개인전 <아장스망(Agencement)>



전시장소(Place) : 봄 1전시실(Bom 1st exhibition room)

전시일정(Period) : 2021.5.14~2021.5.20

참여작가(Artist) : 소피아 리(Sohpia, Young-ja)

 

작가노트(Artist Note)


모든 존재는 인식하든 인식하지 않든 주변과 연결되어 관계를 형성하며 살게 된다. 자아라는 하나의 역동하는 세계는 우연과 필연을 거쳐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어가며 또 하나의 거대 세계를 이룬다. 본인은 성인이 된 이후, 익숙한 환경과 기존의 관계를 떠나 전혀 새로운 사람들과 낯선 문화에 적응하면서 관계를 맺어간 경험으로부터 기인한, 존재에 대한 고찰과 관계 생성에 대한 의미를 작품에 담고자 하였다.

아장스망(Agencement)은 배치, 배열, 조합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나,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에 의해 재정의 된 사유적 언어이기도 하다. 아장스망은 다양체(Multiplicity)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며,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것들이 연동하여 관계를 맺고 재배치, 재결합되어 상호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결연관계를 의미한다. 세상 속 여러 개체가 본질의 차이를 극복하고 서로의 관계를 공명, 상생, 소통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모든 존재는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흐름을 생산하며, 인간의 삶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를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상호 관계로서 한 끈으로 묶여있다는 것이다. 태어나고 자란 익숙한 환경과 관계를 떠나 연결점 하나 없는 낯선 곳에서 나라는 다양체의 삶은 의도함과 의도하지 않음을 거쳐 결국 주변과 연결되고 결합되어 또 다른 커다란 다양체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 오랜 생활로 익숙해진 다양체를 떠나 또 다시 나의 자리라고 생각하고 돌아 온 곳은 또 다른 낯선 곳이었고, 나는 또 다시 우연과 필연 속에 아장스망을 이루며 살고 있다.

이러한 관계의 생성의 경험들을 거쳐 오며, 새로운 것에 익숙해질수록 더욱 기원과 정체성에 더욱 주목하게 될 수밖에 없었고, 어릴 적 삶의 환경 가운데 익숙했던 한지의 따뜻함에 이끌리어 작업의 소재로 사용하게 되었다. 본인의 작품은 수많은 한지 오브제들로 화면이 구성되는데 다양체를 의미하는 오브제들 하나하나가 모여 또 하나의 거대한 다양체를 이루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브제를 이루는 재료인 한지는 얇고 부드럽지만 질기고 견고한 성질을 지니고 있으며, 공기나 수분을 잘 받아들이기도 하고 내보내기도 하며 서로 통하고 연결되게 하는 융합에 적합한 물질이다. 한지의 이런 점은 스스로 변화하고 주변과 연결되고 연동되는 다양체의 의미와 연결된다. 또한 한지 오브제가 원기둥 형태로 이루어진 것은 멈추지 않고 스스로 변화하는 의미로 상징되는데, 원기둥 형태의 한지 오브제는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다양체이자 주변과 계속 연결되어지고 확장되어져 새로운 거대 다양체를 만들어간다는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한지 오브제는 반복적인 동작으로 이루어진 행위로, 화면에 오브제를 병렬시킴으로써 형성되는 공간의 반복, 행위의 반복, 형태의 반복적 구성 등, 화면에 단위 형태 하나하나를 차례로 붙여나가는 행위의 시작과 끝을 뜻하며, 이 개념 속에는 시간성과 움직임의 효과도 포함된다. 또한 화면을 메운 오브제 위를 염료들이 여러 번 중첩되어 색상이 입혀지게 되는데, 이 중첩 또한 반복과 그 의미가 연관 된다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범주에서 본다면 단지 커다란 화면 위에 오브제 반복의 유사 화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체의 반복적인 행위에 의해 생겨나는 오브제와 색의 변화와 차이를 볼 수 있다.

본인은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이렇게 반복되는 작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나 분명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 확신한다. 반복 속에는 분명 다름과 차이가 존재하고 그 것은 새로운 다양체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Agencement1902R, 91x91cm,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2019
Agencement1903P, 116.8x91cm,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2019
Agencement1901RP, 80x65cm,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2019
Agencement2001B, 162x130cm,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2020
Agencement2002N, 97x162cm,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2020
Agencement2103C, 53x80cm,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2021

 

작가 프로필(Artist Profile)


학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브룩헤븐칼리지, 미술전공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학부 시각디자인전공

개인전

2017년 추억 (써니갤러리, 용인)

2021년 아장스망 (예술공간 봄, 수원)

단체전

Young Hongik Artist전 (스페이스9갤러리, 서울)

용인여성작가회창립전 (용인문화예술원, 용인)

일본 미야자키현 미술협회 초대전 (색공갤러리, 일본)

한국회화의 위상전 (한국미술관, 인사동)

수상

행주미술대전 (특선)

디자인대전 (입선)

산업기술전람회 (작품상)

에너지관리공단 공모전 (가작)

서울비주얼디자인 전국공모전 (입선)

경력

가천대 평생교육원 강의

수원시 공공미술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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