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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진, 조예지 외 5인 <해치울 겁니다(Will do it)>




전시장소(Place) : 봄 2전시실(Bom 2nd exhibition room)

전시일정(Period) : 2020.3. 20 ~ 2020.4.01

참여작가(Artist) : 나름진(Nareum-jine), 김승태(Kim, Seung-tae), 이은지(ONSI), 류재라(Ryu, Jae-ra), 이초인(Choin), 윤예린(Yoon, Ye-rin / Y2R), 조예지(Cho, Ye-jee)


 

「왕좌게임」의 “비디스경은 용맹한 투사에요.용병쯤이야 순식간에 해치울 겁니다.”는 단호하고 자신감에 가득 차 있으며 행위에 대한 확신, 주체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다. 우린 코딩 무작위로 앞 문장에서 “해치울 겁니다.” 만을 주제로 선정했다.

‘해치울 겁니다’는 ‘ㄹ’에 의해 의지적 표현을 포함한다. 즉, 주체에게 방해가 되는 대상을 제거한다는 뜻을 단호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지적 표현은 유연함 없이 한 방향으로 직진하는 성질을 갖게 되는데, 이는 단편적으로 해석되어 버린 대상을 성실히 해치워나간다는 것이다.

무언가 계속 해치워져 왔고 해치워질 운명이라면, ‘해치워질 대상’은 다르게 해석 될 여지가 없을까?

조예지 류재라 작가는 ‘해치우고 싶은 대상’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대체되고 있는 순환을 본다. ‘해치울 일’과 ‘하고 싶은 일’은 경제 능력과 시간의 제한으로 서로서로 대체된다. 대상의 대체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해치울 대상을 계속해치우며 그저 끊임없이 앞으로 가고 있다. 김승태 이초인 나름진 작가는 한 사회에서 가장 해치우고 싶은 것은 사회에서 공유되는 정상인의 틀에 맞지 않는 개인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그 대상이 완벽하게 해치워질 수 있는가에 의문을 가진다. 윤예린 ONSI 작가는 정체성이 사회에 휩쓸려 해치워 지려한다고 말한다. 그 위기에서 정체성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고 어떤 행위에서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가능한지 탐구한다.

우리는 감히 무엇을 해치울 수 있을까? 그 누가 “해치울 겁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까? 작가는 ‘해치워지는 현상 ’ 앞에서 다만 버티며 직진성으로 놓치는 것들을 서서 똑바로 보려 한다.


 


김승태 이초인 나름진 <완벽한 정상을 향하여> 가변크기, 350*150*190cm의 철재 구조물과 미디어영상과 오브제 등 혼합재료, 2020

사회에는 정상인이라는 완벽한 인간상이 있고, 그것에 부합하지 않는 인간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회는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개인 스스로 해치워야 한다고 세뇌한다. 이에 인간은 착실히 일정한 “정상성” “미” “우등”등의 기준 을 학습하여 내재화하고, 정상의 범위를 설정하고, 반복적으로 “정상인간 상”을 재생산한다.

슬프게도 완벽한 정상인간은 없다. 정상이라는 범위에 완벽히 갇혀(들어가) 살 수 있는 살고 있는 사람은 없다. 사회는 정상이 다른 수단을 이용해 ‘잠시’ 잡을 수 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킨다. 하지만 완벽한 정상인의 조건은 실제 살아있는 인간과 간극이 너무도 커서, 허무맹랑하고 불가능하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정상은 사기에 가깝다. 사기는 사람의 약한 심리를 파고들어 그 결과의 가능성(정상)을 속삭이는 것이다. 사회의 “정상성”은 일정한 당위를 지닌다, 당위는 개인들이 묻지 않는 안일함으로 권위가 유지된다. 열등감과 부족함(비정상성)을 정상화해야만 하는 무엇으로 인식한 개인은 사기에 속게 된다.

이번 작업은 관객을 대상으로 완벽한 정상인이 될 수 있음을 사기를 치고자 ‘초승해’라는 기업을 만들었다. ‘초승해’는 물로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물을 통해 정상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물 없이 살 수 없다. 생존을 위해 물을 구매한다. 하지만 금세 배출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그런데도 인간은 물 안에서 살 수 없다. 이러한 물과 사람의 관계는 앞선 ‘정상’ 관념의 작동 방식과 유사하다. 사회의 소속을 위해 정상 관념은 필수적이지만, 그 ‘정상’에 맞는 인간은 없다. ‘초승해’이라는 사업체가 내세우는 기업 비전은 “당신의 비정상을 해치울 겁니다! 완벽한 정상을 향해”이다. 초승해는 비정상을 해치워야 하는 적으로 인식한다. 이는 사회가 비정상을 타자화하여 치워질 수 있는 무엇으로 인식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비정상은 치워지지 않으며 정상은 완벽히 획득될 수 없다. 허무맹랑한 제품과 허무맹랑한 기업의 신조는 평행을 이루며, 완벽한 정상인을 요구하는 사회의 모습이다.



조예지 류재라<불안의 순환 : circle of anxiety> 가변설치, 목재 조형물과 구슬 등 혼합재료, 2020

‘해치워야 하는 일'을 성공하기 위해선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을 해치워야 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치워야 는 일’이 일치하지 않으면 마음속에 갈등이 일어난다. 우리는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제(돈)라는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력이 당연하게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해치워야 할 일’은 ‘하고 싶은 일’보다 우위에 있는 것일까? ’하고 싶은 일’에서 이익을 얻기 어려울 경우 우리는 경제권(돈)을 끌어올 수 있는 일을 해치워야 한다.‘하고 싶은 일’과 대치되는 ‘해치워야 하는 일’을 수행하며 시간을 들인다. 시간은 유한성을 띠고 있기에‘하고 싶은 일’의 시간은 대치되는 ‘해치워야 하는 일’에 소비되는 시간과 반비례한다.

언젠가부터 ‘하고 싶은 일’이 항상 행복만을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부터 ‘하고 싶은 일’은 ‘해치워야 하는 일’로 전락해 버리곤 한다.‘하고 싶은 일’을 해치워버리는 것은 ‘해치워야 하는 일’인지 ‘하고 싶은 일’인지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과 대치되는 ‘해치워 야 하는 일’은 서로 대체되곤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해치운 그것은 타의적인 것인가 자의적인 것인가.

우리는 어느 것도 확신을 할 수 없기에 마음속 한곳에 무엇인가를 놓쳤다는 불안함이 자생하며 살아간다. 해치웠기에 생겨난 불안감이 해치우고 싶은 마음을 갖는 불안감을 대체하며 끝없는 굴레 속에서 우린 그저 일을 해치우며 살아간다.




ONSI 윤예린<생각(生角)>170*200cm ,직접 뜬 천과 목재 구조물,2020

급격한 경제적, 과학적인 발달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이 적어졌다. 심리 사회적 자기-정의를 요구받았을 때, 우리는 '정체성 혼미(Identity diffusion)'를 느끼지 않고 스스로 자신만의 본질을 의식하고 있는가? 스스로 확립된 자기 자신의 상이 본인의 내적 세계에 받아들여져 있냐는 것이다. 만약에 받아들여지고 있다면, 대인간의 상호작용 없이 자신의 주체성을 가질 수 있는지 화두로 던져보려 한다.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는 사회적 학습과 불신과 수치심 같은 심리 사회적 위기에서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주체성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처음 태어난 삶을 하얀 천(뜨개질로 완성된 하얀 니트)을 순수함, 자아 정체성에 비유하자면 살아가는 것은 그 천위에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는 행위일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살아가며 자의가 아닌 타의로 인해 천이 채워지기도 한다. 자존감, 자기만의 신념, 스스로 가진 삶을 향한 잣대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채워진 천이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자아정체성에 다가가는 작가 본인의 과정 론을 보여주고자 한다. 뜨개질하는 행위를 통해 마치 명상을 하는 듯한 자아 성찰을 겪게 된다. 작가의 단순 작업을 통한 성찰은 제각기 다른 형체의 천으로 나타난다. 작은 조형물은 곧 미숙한 형태, 그러나 아직 자라고 있는 자아 정체성을 지탱하고 있는 버팀목을 의미한다. 그것들이 시간이 지나 점점 자라 크기가 커지고, 차곡차곡 쌓여 성장한 하나의 집합체를 보여주며, 사회를 형상화한다. 그것들은 각각 자아정체성을 지탱하고 있고 자아정체성은 외부의 영향(오염물)을 받고 있지만 물들지 않고 그 모습을 유지한다.


 

작가 프로필(Artist Profile)


나름진 nareum-jine

2018 세종대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2017 <위치감각> 벼농민*김혜진 (세종대 광개토 지하 갤러리/ 서울)

2018 <외상 속 외상>나름진 (단지커피/ 서울)

2018 <2018우수졸업작품전> 단체전 (동덕갤러리/ 서울)

2018 < osososo > 오영솔*나름진*최진호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186-113 2층)

2019 <알칵질_하다> 예달하*나름진 (단지커피/서울)

2019 <DUMMY더미>이초인*김현경*미야*나름진 (낙랑파라 마포구 망원동/서울)

2018 전국 미술대학 졸업작품 100선정 (월간미술 1월호)

2014 <project ZEBRA 아트페어>에 <개미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네>출품 (예술공간 봄/ 수원)

2018 <위대할 애송이> 단체 아트페어 (사각사각 플레이프/ 서울)

2019 2.15-11.30 바통터치 릴레이 프로젝트 기획

2019~ 월간작업 기획


김승태 Kim Seung Tae

2019 세종대 회화과 한국화전공 졸업

2019 <편식 안하기> 김승태 (단지커피/서울)

2020~월간작업 참여


이은지 ONSI

2019 숙명여대 환경디자인과 전공/회화과 부전공 졸업

2018 대학연합전시 기질전(라메르 갤러리/서울)

2019 드로잉전 생각의 창을 열다(그라운드 아이프/서울)

2019~ 월간작업 참여


류재라 Ryu Jae Ra

2019 세종대 회화과 서양화전공 졸업

2019 HCI 2019 Creative Award <불편한 시선>출품 류재라*김기홍*이한들*권민서*이금형 (제주국제컨벤션센터 / 서귀포)

2019 <평범하게 불안정한> 류재라 (단지커피 / 서울)

2020~ 월간작업 참여


이초인 Choin

2015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영상서사학 재학

2018 <가까이 서다> 그룹전 (로욜라 이주연 갤러리)

2019 <소외의 탄생> 그룹전 (신림동 실험실)

2019 <DUMMY더미> 그룹전 (낙랑파라 마포구 망원동/서울)

2019 ~ 월간작업 기획


윤예린 Yoon Ye rin Y2R

2020 월간작업 참여

2019 세종대 회화과 서양화전공 졸업

2019 오픈 스튜디오 조온버 그룹전 (라린스튜디오 / 서울 중구)

2019 창원 청년 아시아 미술제 그룹전 (성산아트홀 전시장 / 창원)

2018 오래 보고 싶어요 그룹전(세종갤러리 / 서울 광진구)

2018 별이 다섯개 그룹전 (쿤테라 갤러리 / 서울 강남구)

2018 말하기 힘든 것들 그룹전 (세종갤러리 / 서울 광진구)

2018 Creativity 그룹전 (갤러리 온 자주 / 서울 마포구)

2018 Yong Creative Korea 2018 그룹전 (아라아트센터 / 서울 중구)


조예지 Cho Ye jee

2014 <project ZEBRA 아트페어>에 <개미는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네>출품(예술공간 봄/ 수원)

2016 <꽃이없어 이것으로 대신합니다> <상상친구들> (세종대갤러리/서울)

2019 <Scratch: 한 획을 긁다> <SJ house>(세종대갤러리/서울)

2019 <끝맺음> <새로운시작> (단지커피/ 서울)

2014 <LUSH 화를내다> 퍼포먼스 참여 (올림픽공원/ 서울)

2018 <Piano & Art> 라이브 페인팅 참여 (세종대학교/ 서울)

2019~ 월간전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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