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지 개인전 <유체: 듀얼타임(Liquid: Dual time)>




전시장소(Place) : 봄 3전시실(Bom 3rd exhibition room)

전시일정(Period) : 2019.05.02 ~ 2019.05.08

참여작가(Artist) : 민은지(Eunzi, Min)


Ⅰ 유체는 뼈와 살로 이루어진 살덩어리이다. 유체는 독립적으로 떨어져 나와 보이지만, 실은 유동적이다. 바람과 물과 뒤섞여 부유물처럼 떠돌던 유체 잔재의 물질성은 점점 더 운동성으로 환원된다. 유체를 이루고 있던 각각의 것들은 각자 고유의 느릿느릿한 움직임을 갖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때때로 둔탁하게 반짝거리고 팔딱팔딱 날뛴다. 무형의 덩어리들은 스며들고 흐르며 날리기도 한다. 나는 눈을 깜빡이지 못하고 유체의 지속적인 변모를 계속해서 바라본다. 나는 관조적인 시선에서 비롯된 온기와 냉기를 느낀다.


Ⅱ( )의 시체를 찬찬히 들여다보기 도로 어디에나 있다. ‘어떻게’나 ‘왜’라는 원인을 생각하지 말라. 가던 길을 멈추고, 죽은 ( )을/를 그 자리에 놔두고 찬찬히 들여다보라. 그 구겨짐을 유심히 바라보라. 모든 가치를 상실해 버린 그것은 흔히 먼지로 뒤덮여 있거나 흙이 묻어 있을 수도 있다. 잿빛 혹은 하야말간 그것의 눈을 들여다보라. 어쩌면 이미 눈알이 소실되었을 수도 있다. 흐트러져 움직이지 않는 두 다리를 주시해 보라. 뼈들을 찾아보라. 눈에 잘 보일 정도로 드러난 그것은 아주 가느다랄 것이다. ( )은/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탈하여 잠과는 무관한 깊은 나락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아마도 당신이 눈을 크게 뜨고 유심히 관찰한다면, 그 광경이 슬프다고 여겨지기 시작할 것이다.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곳에 있는 사체. 그러나 이 경험의 핵심은 그런 측은지심으로부터 빠져나와서, 사태를 더 간명하고 적확하게 직시하는 데에 있다. ( )이/가 다시 살아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은 당신도 알고 있다. 그리고 ( )이/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당신이 이 사체를 반복해서 본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전혀 유감을 품을 개체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단지 그저 바로 여기에 ( )이/가 지금 존재한다는 것뿐. 시간상으로나 공간상으로나, 언제나 어디에서나, 그것의 형태가 다르다거나, 더 낫다거나, 선호할 만하다거나, 비교될 수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Roger-Pol Droit의 101 Experience de philosophie quotidienne에서 인용



<듀얼타임(평행도로)>, 트레싱지 위에 색연필, 84x5044cm, 2018

<유체 시리즈 Ⅰ>, 트레싱지 위에 색연필, 29x42cm, 2018

<유체 시리즈 Ⅰ>, 트레싱지 위에 색연필, 29x42cm, 2018

<경부고속 신갈JC_20180514>,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 91x117cm, 2018


<유체 시리즈 Ⅱ>, 트레싱지 위에 색연필, 21x29c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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