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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영 개인전 <The Entire History of You>


<Blindness>, 100x100cm, Mixed Media, 2019

전시장소(Place) : 봄 2전시실(Bom 2nd exhibition room)

전시일정(Period) : 2019.04.9 ~ 2019.04.16

참여작가(Artist) : 정나영(Nayoung, Jung)



 

‘환유’, 재생산 되는 결여와 충족

김세은(강남대학교 미술문화복지 교수)


급변하는 이 시대에 이미지란 모든 영역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시각이란 감각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현대미술에서는 이미지가 거대한 자본주의 산물과 합쳐져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사람들의 인식구조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21세기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정보화 혁명이 현대미술에 가져온 지대한 영향은 세계를 강타한 미디어 문화와 다양한 기술들을 통해 이미지와 매체의 다양 결합들을 만들었다.


정나영 작가는 전통적 회화의 한계를 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새로운 시간개념과 기술로 작품을 구현한다. 특히 다양한 미디어와 정보를 독창적이고 유동적인 방법으로 탐구하며 작가 자신을 소제로 표현하였다. 그녀는 시각적이지만 순간적으로 지나치는 움직임을 디지털 장치를 통해 눈앞에 반복적인 이미지로 가시화 한다. 빛과 거울, 모터를 이용한 물리적 구동은 현실에 상을 맺게 해 실재 세계 너머의 환유의 세계를 주목한다. 그녀의 작품들은 의도적으로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동시에 공허함과 호기심을 자아내는 애매모호한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녀의 회화에 기이한(uncanny) 특성을 만든다. 움직임의 환영을 위해 사고를 시각적으로 반복하며 이미지를 본질적인 도구로서 사용한 작가는 자신을 소재로 현실을 복제하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마술같은 놀라움을 제공한다. 초기 영화와 같이 프레임과 프레임으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환원하여 동시에 인간의 사고를 시각화하며 우리의 눈앞에 현실처럼 재현한다. 그녀는 21세기 미술에 등장한 새로운 시각언어를 ‘환유의 수사학’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수사학 담론을 현대 이미지에 접목시켜 새로운 관점의 움직임을 제시한다. 환유의 수사성은 ‘오브제’와 ‘페티시즘’ 미술에서 나타나는데, 이들은 표면성, 우연성, 인접성, 의미의 공백, 불확정성이라는 포스트모더니즘 수사학적 특징을 공유한다. 디지털을 통한 그녀의 시각언어의 확장은 ‘환유’의 수사학과 깊은 연관성이 있으며, 특히 라캉의 욕망이론과 같이 사물의 기표가 그것에 친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상황에서 새로운 만남으로 생산되고 작품과 사물이 본래의 고정되어 있던 기의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미로 지시된다.

현대미술에서 시간에 대한 인식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근본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모방과 원근법이 만든 환영은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시공간 개념이다. 평면에 시간 의식이 반영되는 양상을 추적하고, 급기야 시간 자체가 예술 공간 안으로 들어오는 시차사진, 영화, 비디오아트, 애니메이션에서 이러한 시간 유입의 관점을 살필 수 있다. 현대미술은 시공간의 지각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작했고, 여기에는 뢴트겐, 원자론, 상대성이론 등 과학문명의 발달과 새로운 사진, 비디오 등 기술 매체의 발명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시간차에 따른 색의 변화와 다시점은 시시각각의 체험에 좀 더 다가가는 이미지의 재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정나영 작가의 시차사진술은 움직임을 연속되는 정지이미지로 추출해냈다. 이처럼 시간 자체, 또 시간에 따른 변화와 순차적인 움직임은 현대미술의 근간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나아가 그녀의 작업은 디지털 매체를 통한 영상과 설치미술의 조합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매체들 간의 결합에 의해 발생되는 효과에 대해 제이 데이비드 볼터와 리처드 그루신(Jay David Bolter &Richard Grusin)은 재매개론이라는 매체철학을 언급하였다. 이것은 하나의 미디어가 다른 미디어의 표상 양식, 인터페이스, 사회적 인식이나 위상을 차용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미디어는 미디어 융합(media convergence)과 재매개(remediation)의 반복을 통해 등장하는데 미디어 융합은 물리적인 결합이 아니라, 기존의 미디어 개체가 갖고 있던 속성들이 새롭게 재매개되는 생물학적인 과정의 연속이이라고 하였다. 정나영 작가의 영상과 설치미술의 융합은 시간성과 이미지의 함축적 속성을 지닌 영상과 공간의 실제적 조형물의 결합으로 기존의 예술 형식을 넘어서서 새로운 예술 영역으로 확장된다. 들뢰즈의 영토성에 의하면 영상설치는 기존의 공간으로부터 탈영토화된 공간으로 변모하여 이미지의 가능성으로 증폭되며 새로운 환유적 공간으로 창출된다. 정나영 작가의 반복적으로 중복 되며 인지되는 영상과 설치작업은 공간과의 결합에 따라 구조물이 되어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게 되고 다양한 양상의 시지각적 환기를 불러일으킨다. 보여 지는 시간과 공간의 재해석과 물성의 변이가 기존 이미지의 속성을 탈영토화하고, 작가와 관람객의 환유적 공간으로 재영토화 되는 점이 정나영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이다.



 


작가 프로필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석사

국립 목포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학사

홍익대, 단국대, 강남대, 목포대 출강


개인전

2018 換喩, 청담 L’espas71

2014 Plastic days, 청담 L’espas71

2013 Cocoon, 목포대학교 박물관 초대전

Inbetween, Project Space Gallery Golmok

2012 Anti-Utopia, 문예진흥기금 전시 목포문화예술회관

2011 Welcome to Flatopia, 인사아트센터


단체전

2018 아트광주 18 영아티스트전, 김대중 컨벤션 센터, 한국

현대미술한일전, 갤러리 쿠보타스 도쿄, 일본

장크트갈렌 국제기획초대작품전, 장크트갈렌 디자인 대학교, 스위스

운성 국제기획초대작품전, 운성대학교, 중국

2014 홍익아트페어, 롯데호텔, 한국

2012 Non Plus Ultra전_서울 소재 8개 대학교 박사과정 연합전, 동덕아트갤러리, 한국

2012 Giant Steps, HoMA, 한국

2011 한캐 현대 미술 교류전, 토론토 한국일보 도산 갤러리, 캐나다

2010 서울 G20 정상회의 기념 <한국의 빛과 색>, 한국미술센터, 한국

ART2010, 단원미술관, 한국

한국 현대미술작가 초대전,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한성백제미술대상전, 예송미술관, 한국

대한민국 선정작가전, 서울 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한국

ASYAAF, 성신여자대학교 수정관, 한국

2008 17th Anne Euroupe Art, Geneva Palexpo,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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