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주 개인전 <균형잡기(Keeping Balance)>


Life_1, oil on canvas, 162.2x130.3cm, 2018

전시장소(Place) : 봄 3전시실(Bom 3rd exhibition room)

전시일정(Period) : 2019.03.28 ~ 2019.04.04

참여작가(Artist) : 김유주(Yuju, Kim)



작가노트(Artist Note)


도로 위에서 오고 가는 차들은 한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넓은 길 위에서 여러 대의 차들은 같은 방향을 향해 달리면서도 하나의 선을 놓고 반대편의 차들은 옆의 차들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매섭게 달려간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차들은 냉정하고 무심해 보이지만, 자신들의 불빛으로 도로를 밝히는 모습은 어두운 방에 촛불을 켰을 때의 느낌과 같이 따뜻하다. 짧은 시간 이긴 해도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차들은 하나의 길 위에서 함께 달리고 있지만, 그들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모두 다르다. 그들은 그들 주변의 차들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때때로 아주 가까워지기도 아주 멀어지기도 하며 계속해서 서로의 속도에 맞추어 앞을 향해 달려간다. 다른 목적지를 가지고 있지만 때로는 한 곳을 향해 같이 달려가고, 차가우면서도 따뜻해 보이고, 규칙적이면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도로 위의 차들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떠오른다. 이처럼 도로 위의 차들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보다 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차들은 이렇게 질서정연하면서도 유연한데, 사람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차들과 같이 살아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도로 위의 차들과 같이만 살아간다면 더 조화로운 삶을 이룰 수 있지는 않을까.


나는 언젠가부터 이따금씩 밤에 육교에 올라 지나다니는 차들을 바라보곤 했다. 처음에는 마음이 답답하여 그곳을 찾게 되었다. 나는 빠르게 달리는 차들을 보면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꼈고 육교에서 내려다본 도로의 그 풍경을 좋아했다. 그 풍경 속에서 하나의 차를 볼 때면 차 하나가 마치 한 사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육안으로 바라본 도로 위 차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려갔다. 가만히 서서 차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서 뒤도 보지 않고 앞을 향해 매섭게 달려가는 차는 냉정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밤, 어두운 도로를 밝히면서 나아가는 차의 모습과 차의 불빛 그 자체는 따뜻했다. 사람의 경우 어떤 목표가 있는 사람은 이성적이고 냉정해지지만, 인간적이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들을 돕고 함께하려는 마음을 지닌 인간은 그들이 가진 체온만큼 따뜻한 존재이다. 차가움과 따뜻함이라는 두가지의 모순된 속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차와 인간은 비슷하다고 느꼈다. 한 개인으로 비유되는 차들이 있는 도로풍경을 바라보면 볼수록 도로 풍경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사람들은 너무 가까워지면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상처에 대한 기억으로 마음의 벽을 세운다. 하지만 점차 외로움을 느끼게 된 사람들은 지난 상처를 잊고 또다시 다른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가까워지려 애쓴다. 도로를 바라보면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찾지 못하고 여기저기 부딪히는 사람들과는 달리, 차들은 불빛을 밝히며 규칙적이면서도 자유롭게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갈 뿐이었다. 함께 길을 가는 차들은 서로를 위해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었다. 각각의 차들이 뿜어내는, 하나로 모인 빛을 멀리서 바라볼 때면 마치 물결 위에 빛나는 보석과 같았다. 이것은 거리의 깜깜한 밤을 환하게 비추어 주었다. 밤거리를 활보하는 도로의 차들처럼,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하나하나가 모이면 이 또한 아름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나는 개개인으로 비유되는 차들과 그 차들이 함께하고 있는 공간인 도로에서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았고, 이러한 삶의 모습을 나타내는 도로 풍경을 그림으로 담아내고자 하였다. 그림을 통해 내가 차들의 움직임 속에서 찾은 조화로운 삶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어 하나의 이상적 삶의 방법을 제시하며, 사람과의 관계로 인한 고민으로 삶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고자 한다.




Passing by, 130.3x89.4cm, oil on canvas, 2018

Passing by, 260.6x162.2cm, oil on canvas, 2018

Life_3, 145.5x97cm, oil on canvas, 2018


Landscape of the daytime road, 162.2x112.1cm, oil on canvas, 2018

작가 프로필

학력

2019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졸업

2019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재학


단체전

2018 Ewha Art Fair (이화아트센터, 서울)

2018 ‘낯설지 않은 도시풍경의 기억’전 (그랑서울 나눔갤러리, 서울)

2018 건국대, 국민대, 서울과기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홍익대 공동주최 6개 예술대학 공동주최 연합전시 기질전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8 아시아프 (DDP, 서울)

2018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특별전: 이 작품을 주목한다 (신촌 BOXQUARE, 서울)

2019 3RD COSO YOUNG ARTIST EXHIBITION (갤러리 코소, 서울)


작품협찬

2019 영화 더스트맨 (연출: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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